잉어낚시 13

예당호의 출렁다리...

여러사람들에게 좋다는 말을 들어 한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예당호 관광단지의 출렁다리이다. 그러나 내게는 다른 사람들의 입소문처럼 멋지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않는다. 그 이유는 이보다 더 멋진 곳을 보아서도 아니고 물이 보이면 낚시를 드리우고 싶고 그저 물만 보면 낚시생각에 이유없이 좋기만 한 낚시꾼의 습성때문이다. ^^ 수변에 세워진 현수교나 제방의 조형물들의 아름다움보다 낚시와 관련된 좌대가 있는 풍경과 모두가 낚시포인트로 보이는 광활한 수면만이 유독 눈에 들어오고 좋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낚시꾼의 습성인가? *^^* 낚시초보꾼들의 훈련소라는 별명이 붙은 국내 최대의 예당저수지... 역시 광활하면서도 시야가 시원하다. 제방 조형물과 출렁다리 조명의 야경과의 야간 분수쇼가 아름답다는 현장 안내인..

또 다른 일탈 2021.03.09

프리덤.

낯설지 않은 이런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일상 속의 간섭과 방해에서 벗어나 평화로움을 느낀다. 아웅다웅하지 않아도 되고 안달복달하지 않아도 되고 속 끓임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그저 잔잔한 적막 속에 가슴 후련함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인파가 많지 않은 조용한 곳의 여유... 늘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과의 상충을 피해 보름 만에 다시 노지를 찾아 낚시도 드리우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음에 캠프를 구축하고... 도회지와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언감생심 시도도 못하는 자그마한 모닥불도 피워 시간이 멈춘 불멍에 빠질 수도 있어서 좋다. 밤의 색깔이 짙지 않은 이유는 대보름의 동그란 달... 어둠 속에 나뭇가지에 걸린 채로 영롱한 빛을 발하고... 어둠이 오기 전에 울왕비..

낚시와 캠핑 2021.03.04

우울한 코로나팬데믹을 슬기롭게 보내는 설 연휴.

캠낚 중에 가끔은 이런 예쁜 그림 같은 운치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우연히 손에 걸려들 때도 있다. 그냥 지나지 않고 치러야만 하는 년중행사 설 연휴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처가에 가지 못하고 강가에서 캠낚으로 보내게 되었고 연휴가 되기 전 새롭게 장만한 텐트와 텐트 내부용 방한 깔판과 알리바바에서 직구로 물 건너 들여온 무동력 에코팬의 시험가동을 할 수 있었다. 텐트피치 후 텐트 구입에 대하여 자기에게 아무 말도 없었다던 울왕비의 뾰루퉁 삐짐에 구입했다고 지금 말하지 않느냐는 내 말에 와아~ 웃긴다며 미소 짓는 울왕비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웃는 시간도 이렇게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기만 했다. 그래도 당신을 위해 노지에서 편하게 해 주려고 그랬고 첫 개시 텐트 피칭도 당신을 위해서고 또 한 가지 이유는 ..

낚시와 캠핑 2021.02.15

영하 10도의 위력.

이제부터 본격적인 조한기로 접어드는 시기라서 더 추워지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강가에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이일저일 제쳐두고 두번의 꽝을 쳤던 곳으로 다시 나가 보았다. 열흘간의 구글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12월답지않게 바람이 많이 잠잠하다고 했고 강가에서 지낼 이틀간의 풍속은 약 2~5km 정도로 그야말로 낚시에는 쥐약인 바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도 하고... 아주 좋아보이는 포인트를 찾아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낚시 성수기에 발디딜 틈이 없던 곳곳의 포인트를 골라서 자리잡을 수 있는 때가 요즘인 것 같다. 그러니 잠깐잠깐 틈날 때 잉어낚시를 즐기는 꾼으로서는 그저 감사하고 말도 필요없이 그야말로 땡큐지. ^^ 하늘빛도 최근들어 드물게 미세먼지 하나없이 파랗게 본래의 자태를 보이고... 잔물결 하나없이 ..

낚시와 캠핑 2020.12.12

우중캠핑.

울왕비가 싸준 하룻밤의 반찬거리로 인삼주 한잔을 반주삼아 석식을 할 때까지도 그저 좋기만 했다. 새벽녘부터 텐트위 타프를 두드리는 운치와 함께 낭만을 느낄 수 있게 투둑투둑 빗방울의 노랫소리를 즐겼으나 날이 점점 밝아오기 시작할수록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마치 여름 장맛비 쏟아지 듯 한다. 겨울을 코앞에 앞둔 계절에 판쵸우의를 걸치고 물꼬 도랑을 파 보기는 처음이다. 비 예보는 있었지만 이렇게 11월에 때려붓는 것은 처음 경험하는 것 같다. 꽤 늦은 시간까지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으나 하늘이 열릴 기미는 없어서 아침 잉어밥의 투여는 포기하고 느껴지는 시장끼에 늘 집에서 먹던대로 간단하게 아침 겸 점심을 취식한다.(그래 이런 게 갬성이고 운치며 낭만이지) *^^* 이제 장비들을 건조시킬 시간이 필요할 뿐인데 내..

낚시와 캠핑 2020.12.12

추석연휴 이틀간 남한강대교 포인트에서...

COVID-19로 어머님은 동생네 가족에게도 오지 말라고 통보했고 그저 토란국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게 추석일 뿐이다. ^^ 다만 울 왕비와 물가로 달려갈 생각으로만 가득하다. 재빠르게 튀어 장마 후에 물속 지형이 바뀌어 괜찮아 보이는 가까운 포인트인 전북리까지 내달린다. 제방도로에 들어서며 미리 찜한 포인트를 보니 아무도 없다.(오호라 딩가리딩가~ 쾌재라!) 일이 술술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잠시 후... 수변 진입구에 떡하니 듬직한 스테인레스 철기둥이 자물쇠로 채워져 있다. 그제서야 눈치 깠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없구나! >.< 할 수 없이 대신면이나 흥천면 쪽으로 가면서 보니 경비행장 앞에도 새롭게 스테인레스 쇠말뚝이 보강되어 채워져 있어서 금사면 쪽 강가는 깡그리 전멸 상태인 인적이 전혀..

낚시와 캠핑 2020.10.04

무서운 풍선효과

풍선효과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세종천문대 앞 강변은 노지캠핑의 인기지역이었는데 강변 진입로에 여주 지자체에서 철제 가드레일을 신규로 설치하는 바람에 그곳을 찾던 사람들이 섬강 건너편쪽 아직은 강변진입 규제가 없는 강원도지역 원주 부론쪽으로 벌떼처럼 몰려왔다. 예전에도 노지 캠퍼들이 있긴 했지만 어제오늘 주말은 발디딜 틈없이 캠퍼들이 벌떼처럼 많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몰상식한 똥캠퍼들의 쓰레기 투기로 온통 쓰레기 천지로 몸살을 앓는 현장을 보고 지자체에서 내린 특단의 어쩔 수없는 대책이 가드레일 설치이겠지만 이번 주말의 상황을 보면 풍선효과가 얼마나 무서운 지 실감난다. 그냥 무조건 규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 같다. 강폭 100미터 남짓한 건너편도 머지않아 진입금지 가드레일이 설치될 것이 예견된다..

낚시와 캠핑 2020.09.20

우째 이런 일이?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면 가끔 울 왕비와 함께 캠핑을 했던 강변의 물가 노지 캠프 자리가 쑥대밭이 되었다. ㅜ.ㅜ;;; 잉어 낚시를 위해서 종종 쏠캠도 했던 지역인데 주말에 쏟아진 폭우로 모두 수장되어 버렸다. 예전처럼 이 지역에 텐트 피칭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다. ㅠ.ㅠ;;; 멀리 강원도 쪽으로 찾아가야만 하나? >.< 조금은 우울하다.

낚시와 캠핑 202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