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 86

프리덤.

낯설지 않은 이런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일상 속의 간섭과 방해에서 벗어나 평화로움을 느낀다. 아웅다웅하지 않아도 되고 안달복달하지 않아도 되고 속 끓임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그저 잔잔한 적막 속에 가슴 후련함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인파가 많지 않은 조용한 곳의 여유... 늘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과의 상충을 피해 보름 만에 다시 노지를 찾아 낚시도 드리우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음에 캠프를 구축하고... 도회지와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언감생심 시도도 못하는 자그마한 모닥불도 피워 시간이 멈춘 불멍에 빠질 수도 있어서 좋다. 밤의 색깔이 짙지 않은 이유는 대보름의 동그란 달... 어둠 속에 나뭇가지에 걸린 채로 영롱한 빛을 발하고... 어둠이 오기 전에 울왕비..

낚시와 캠핑 2021.03.04

우울한 코로나팬데믹을 슬기롭게 보내는 설 연휴.

캠낚 중에 가끔은 이런 예쁜 그림 같은 운치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우연히 손에 걸려들 때도 있다. 그냥 지나지 않고 치러야만 하는 년중행사 설 연휴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처가에 가지 못하고 강가에서 캠낚으로 보내게 되었고 연휴가 되기 전 새롭게 장만한 텐트와 텐트 내부용 방한 깔판과 알리바바에서 직구로 물 건너 들여온 무동력 에코팬의 시험가동을 할 수 있었다. 텐트피치 후 텐트 구입에 대하여 자기에게 아무 말도 없었다던 울왕비의 뾰루퉁 삐짐에 구입했다고 지금 말하지 않느냐는 내 말에 와아~ 웃긴다며 미소 짓는 울왕비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웃는 시간도 이렇게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기만 했다. 그래도 당신을 위해 노지에서 편하게 해 주려고 그랬고 첫 개시 텐트 피칭도 당신을 위해서고 또 한 가지 이유는 ..

낚시와 캠핑 2021.02.15

육백마지기.

해발고도 1400미터의 육백마지기... 평창 육백마지기로 더 많이 알려진 이곳은 청옥산 정상이다. 높은 산 정상이라서 그런지 오늘처럼 봄날같은 날씨에도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예쁜 눈꽃을 볼 수 있었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힐링 그자체... 발아래 산등성이도 한폭의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함백에서만 보아왔던 눈꽃을 이곳에서도 눈에 담을 수 있다니 놀랍고 말 그대로 나이스뷰 앤 굿데이...

또 다른 일탈 2021.01.24

곡선이 예쁘다.

강원도 정선으로 드라이빙을 갔다가 우연찮게 만난 곳. 예전부터 고개,령,재 라고 도로표지판만 보이면 무조건 들이댔던 취향이라서 오늘도 그 버릇을 못버리고 들이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곡선미를 보이는 문치재를 만났다. 유럽 알프스 산악지역을 넘나들 때 그림젤패스,수스텐패스같은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드라이빙 코스가 우리나리에도 있었으면 했는데 그곳의 아주 작은 축소판같은 약 9~10번 정도 휘감아 도는 도로이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사진으로 남겼으나 표현이 조금 아쉽다.

또 다른 일탈 2020.07.19

올로모츠(체코)

그때 지금쯤... 참 무더운 날씨였다. 프라하에서 동쪽방향으로 약 200km쯤 떨어진 거리의 올로모츠를 찾은 날... 찌는 듯한 날씨로 관광객들도 얼마 없어서 여유롭게 올로모츠를 둘러 볼 수 있었다. 30년 전쟁으로 17세기에 브르노로 체코 모라비아 지역의 중심도시로 이전하였지만 그보다 5~600년 쯤 전 11세기에는 모라비아의 중심이었던 도시로 지금은 도시 전체가 정말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살고있는 너무 잘 정돈된 도시다. 한번 살아보고 싶을 정도의 호감을 느꼈다. 인구 11만의 도시로 느낌은 너무도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훔쳐갔던 아주 쾌적한 곳... 우리나라의 혼잡하고 어지럽고 정리도 안된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도시로 울왕비도 독일의 드레스덴 다음으로 마음에 들..

유럽에서... 2020.06.27

암스테르담에서의 하루.

COVID-19만 아니었으면 모스크바와 베를린을 거쳐 폴란드,슬로바키아의 도시들과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거쳐 지금쯤이면 첼암제에서 묶으며 그로스크로크너와 질러탈 등 알프스산맥의 오지 마을들을 들러 만년설과 여름을 함께 즐기며 내일 쯤이면 울왕비가 좋아하는 스와로브스키 공장과 박물관인 SWAROVSKI KRISTALLWELTEN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날짜다. SWAROVSKI KRISTALLWELTEN은 울왕비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긴 하지만 잘못하면 주머니를 엄청 털릴 곳인데... ^^ 계획했던 유럽여행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무산되었지만 오늘은 학교다닐 때 배우고 사진으로만 보고 눈에 담았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 그립다. 엄청난 바람에 시달렸던 북해를 마주한 캠핑장에 둥지를 틀고 약 25km정도 거리..

유럽에서...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