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비내리는 인스부르크...

무딜 2018. 4. 6. 04:35

이렇게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오스트리아 티롤지방의 인스부르크...

 

여행 중에 비를 맞으며 다닌 곳으로 기억나는 곳은 벨기에의 브뤼셀과 이곳 두곳뿐이다.

잘츠부르크와 뮌헨에서 나의 생일을 잘 보내고 슈반가우와 린더호프 성,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미텐발트를 거쳐 오는 동안 찌푸듯한 하늘이

인스부르크에 도착할 무렵 제법 많이 쏟아진다. >.<

 

우선 주차건물에 들어가 실내에서 비에 대비한 옷차림과 봇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우천을 대비하여 한국에서 미리 준비를 하여 출국 하였지만 유럽에 와서 처음 만나는 비에 약간은 당황스럽다.

우비와 우산, 배낭에 방수커버를 씌우고 보무도 당당히 주차장을 나와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 인스부르크는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도시이다.

그러나 알프스산맥에 있는 도시로는 가장 큰 도시이고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기도 했던 오스트리아에서 다섯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인스브루크라는 이름은 인(Inn)강과 다리(Brucke)라는 뜻의 독일어를 합친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강(Inn river)위에 있는 다리라는 뜻으로

티롤州의 주도이다.

 

티롤지방의 경관이 아름답다는 출국전의 스타디로 꼭 한번은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리고 가까운 곳 와튼즈에 울왕비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본사,제조공장과 박물관,전시장이 있어서였다.

스와로브스키에서 울왕비에게 주머니를 탈탈 털렸다. >.<

하지만 그 Swarovski Kristallwelten 에서의 쇼핑이야기는 나중에 와튼즈를 찾았던 포스팅에서 하기로 한다. *^^*

 

사전조사의 목적지인 황금지붕을 찾아간다.

바로 이곳이 유명한 황금지붕이다.

황금지붕은 이곳에 거처를 두었던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건조하였고 지금도 시의 상징이다.

1500년에 지어진 '금의 지붕'(Goldenes Dachl)은 인스브루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로 건물 전면에 나와 있는 발코니의 지붕이

모두 금으로 덮혀있는 독특한 건물이다. 1996년부터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자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여행의 추억으로 남기고 있다.

우리도 우중이란 난제를 만났어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처럼 관광객이면서 여행자 모드로 돌입하고 인증샷을 남긴다.

구글링으로 청명한 날씨의 황금지붕을 찾아서 내가 본 것과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 보았다.

 

화려한 꽃무늬 장식과 건물 벽면의 그림이 인상적인 헬블링하우스도 바로 옆에 함께 있다.

역시 맑은날의 헬블링하우스는 핑크빛 색감이 예쁘긴하다.(쾌청한 헬블링하우스도 구글링으로 찾아보았다)

 

날씨만 좋았다면 이 도시의 뒷배경 알프스산맥의 봉우리가 인강과 어울려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인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인스부르크 도심탐방에 나서 이곳저곳 제법 추억으로 남긴다.

 

이곳은 두개의 탑이 인상적인 성 야콥 성당이다. 역시 좋은 날의 구글링 사진과 비교해 본다.

화려한 바로크양식의 내부 종교화와 천정의 그림이 볼 만하고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하는데 우천의 귀차니즘으로 그냥 패스한다.

 

이제 인스부르크의 다른 명소를 찾아서 이 도시의 중심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를 거닌다.

신성로마제국 황후의 이름을 딴 거리 위로 트램과 버스들이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그리 넓은 도로는 아니지만

시내에는 일반 차량이 의외로 적어 통행에 불편은 없어 보인다.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개선문이다.

개선문을 배경으로도 한페이지의 기록을 남긴다.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가장 유명한 또 다른 명소 성 안나기념탑으로 간다.

이 기념탑은 1703년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 당시 이 지역을 점령했던 바이에른 침입을 기념해 건립됐다고 한다.

탑에는 성모상, 성녀 안나상 등이 묘사되어 있고 거리를 바라봄과 동시에 저 멀리 뒤쪽으로 만년설이 뒤덮인 봉우리가 보여 멋진 뷰를 보인다는데 오늘은 날씨 탓에 영 꽝이다.

 

이렇게 인스부르크의 명소를 찾아 우비를 입고서 어렵고 힘든 도시탐방이었어도 피로감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이제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 달려서 와튼베르크 고산지역에 있는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모습을 눈에 더 담기 위해 조금은 피곤하지만 더 걸어본다.

사진의 뒷쪽에 조금씩 구름 사이로 도시의 배경인 알프스산맥의 봉우리가 보이는 듯 하였으나 그것이 모두였다. ㅜ.ㅜ;;;

 

이렇게 인스부르크 방문은 막을 내렸지만 내리는 비로 인해 스와로브스키를 방문하기 위한 목적이 하루 더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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