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초 생일을 앞두고 갑자기 닦친 죽음의 그림자를 밟으며 경험했던 시련은 너무도 거대한 아픔이었다.
의식없이 누워있던 나 자신은 그저 삶의 끈을 놓치 않으려고 힘없고 무기력한 시간만을 헤메었던 지난 기억이 하얀 백지이지만
곁에서 밤낮을 지새며 지켜보며 매달렸던 기도의 간절함만을 마음속에 염원하며 속앓이를 했던 울왕비의 심신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평생 울왕비를 업고 다녀도 부족함은 말해 뭐할까?
1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내 고통보다 훨씬 더 컸을 울왕비의 상처난 마음은 어떻게 쓰다듬으며 보듬어야 할지?
그저 남은 생을 그녀만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해줄 수있는 모든 걸 힘닿는 대로 다하리라.
그래도 씩씩하게 버텨준 울왕비 덕택에 이렇게 작은 즐거움과 살아있음의 기쁨을 누리며 글을 쓸 수 있어서 한없이 고맙기만 하다
울왕비가 곁에 있어서 내가 살아있고 다시 더불은 삶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아마도 영원한 잠을 들으려 했던 그날 울왕비가 없었다면 나는 돌아오지 못 할 길을 떠났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실로 오랫만에 울왕비와 함께한 비내리는 날의 강가에서의 캠핑낚시는 운치있는 빗소리뿐만 아니라 앞날이 환하라는 영롱한 무지개가
우리둘을 감싸주며 축복해 준다. 그저 울왕비와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이지.
노지에 좁은 텐트안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 아쉽고 소중하기만 하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오롯이 우리 둘만의 시공간을 누릴 수 있는 이게 진정한 행복이지 않을까?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미소를 불러오는 울왕비... 내겐 금쪽같은 나의 모두며 전부이다.
텐트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우리둘은 예전부터 엄청 많이 좋아 했었지.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비내리는 흐린날의 강가 풍경도 얼마만에 눈을 호강시켜 주는지...
낚시를 좋아하는 탓에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물가에서 울왕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바랄 게 없다.
첨벙대는 오리떼의 움직임과 수면위로 튀어 오르는 강고기의 소리는 손에 쥐어잡지 않아도 좋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울왕비와 함께한 시간과 고즈녁한 물가의 풍광은 이제 다시 예전의 시절로 돌아가는 작은 태동이리라.
하늘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 순종의 삶을 기도하며 내게 모두이며 전부인 소중한 울왕비와 오늘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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