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꾸물꾸물한 구루미데이에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나 하자는 마음으로 울왕비와 함께 길을 나선다.
사실 속마음은 가끔씩 주말에 생각날 때마다 캠낚을 즐기던 몇곳을 둘러보고 가볍게 밥이나 먹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길을 나서니 달리기 본능이 꿈틀거려 양평을 지나고 홍천을 거쳐 한계령까지 한방에 줄달음...
설악의 모습에 취할 때쯤 떡마을로 갈까? 아바이마을로 갈까? 뭐가 땡겨? 시장끼를 느껴 서로 눈을 마주치며 바라보다가
문어와 회가 동한다는 의기투합...
잠깐의 휴식을 접고 주문진 소돌아들바위로 내리기 시작하는 빗속을 뚫고 도착...
아! 가는 날이 장날... 가끔 들르는 문어를 파는 좌판어민 가게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횟감을 구비한 곳도 내리는 비로 모두 클로즈...
항상 가는 단골 방파제횟집은 몇달 전 없어졌지만 오늘 다시 단골집을 정하자며 들렀다.
바닥에 즐비한 수조다라이와 수족관 어항을 매의 눈으로 살피던 울왕비가 갑자기 어느 한 곳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전복치와 돌삼치를 발견한 것이다. >.<
자연산 잡어외에는 입에 대지않는 고급진(?) 울왕비의 취향이다. ㅡ.ㅡ;;;;
드디어 흥정이 시작되는 여자들의 감각적인 전쟁... 눈에 안보이는 불꽃이 횟집여자와 울왕비 간에 서로 스파킹...
망설임과 결정 아님 그냥 가는 척... 약간의 실강이 시간이 지나고 에누리를 덜하는 대신 단골 삼자고 합의하고 대신에
일본말인 스끼다시인 서비스를 이것저것 해 주기로 흥정 끝... 무섭다 여자들은...ㅋㅋㅋㅋ
성게,산오징어,자연산멍게,비단멍게가 스끼다시로 상을 채우고 고소한 성게알에 뿅뿅뿅~~
메인디쉬로 쫄깃쫄깃한 식감의 돌삼치와 그보다 더 좋은 맛과 식감의 전복치에 서비스 홍게찜까지...
달구지핸들로 음주는 불가... 슬프다.
자연산 미역국을 술술 세그릇으로 술대신 술고픈 배를 달래고...
어스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대산 진고개 넘고 장평을 거쳐 찐빵을 위해 안흥으로 간다.
심할머니 집에서 머루도 따서 맛보고 갓 찌어낸 흰색진빵 한박스를 안고 원주,여주를 거치는 국도로 유유자적...
어둠에 묻혀 즐기며 집으로 드라이빙... 오늘 일기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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