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어제밤, 편의점에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지갑을 안주머니에 넣는다고 넣다가 떨어뜨린 걸 모르고
1시간이 지난 뒤에 알아채고 부랴부랴 그 장소에 뛰어갔지만 찾을 길이 없었고 그 근처를 찾아 헤메고 있는 중에
딸내미로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아빠 지금 어디 있어요?-왜?-지갑을 잃어버려서 찾고 있다?-좀 전에 전화가 왔는데
어떤 여자애가 연락이 와서 아빠 지갑을 갖고 있대.-엥? 그래?-연락처 알켜 줄테니 전화 해봐요.-그래 알았어."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아 네 지금 어디 계세요?-편의점 앞입니다.-쫌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내려갈께요.-아 네 감사합니다."
5분쯤 뒤에 지갑을 자신의 얼굴앞에 들고 환하게 웃으며 나타난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이것저것 물었더니 대학생이라며 집도 나의 거주지에서 멀지않은 동네에 거주하고 얼굴도 예쁘다.
너무너무 고마웠다.
사실 지갑안의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 각종 카드보다는 부모님과 처와 나의 신분증 등 가족의 신분증과 증명서 등이
모두 들어있어서 더 난감한 상황이었다.
밥이라도 꼭 살테니 연락하면 동행한 남친과 함께 나오라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일단 귀가했다.
집에 와서 딸아이가 나이먹은 사람과 밥먹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다른 방법으로 인사표시하는 게 좋겠다 하여
그 학생의 남친과 함께 오붓하게 시간보내며 즐기라고 모바일외식권을 보내고 식사후 달달한 커피도 한잔 하라고
커피 기프트콘도 한장 더 보냈다.
그랬더니 카톡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자신이 더 너무 과분하고 감사하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내가 건넨 덕담에도 그동안 일이 힘들어었는데 덕분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며 자신이 더 감사하다며
내게도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시라는 덕담메세지를 보내왔다.
이게 하찮은 일인 것 같지만 당사자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고 하기 쉽지않은 선행이다.
오늘 내가 느낀 점은 아직은 세상에 이처럼 맘씨곱고 예쁜 여학생도 있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거부감이 있었던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이었다.
이래서 나는 올해를 보내는 마음이 한결 더 부드럽고 편안함이 느껴지며 무사히 넘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뭐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이 작은 미담을 올해를 보내며 하루의 일기처럼 남기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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